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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의 시선

국제정세와 지정학, 정치와 철학, 그리고 경제를 한 사람의 시각으로 읽어 내려가는 분석 블로그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운영하며, 육군 보병장교로 약 15년을 복무한 뒤 행정사로 일하고 있는 운영자가 공개출처정보(OSINT)를 교차검증해 직접 글을 씁니다. 사실과 판단을 구분해 적고, 확인된 것과 추정한 것의 경계를 분명히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습니다.

판의 시선 — 국제정세·지정학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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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의 우회로가 곧 다음 병목이었다 — 후티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

2026년 9월 20일

바브엘만데브 해협, 지난주까지 내가 제대로 보지 못한 이름이다. 나는 이 블로그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대신 통행을 관리하는 쪽으로 방식을 바꿨다고 썼다. 그 글을 쓰면서 놓친 것이 하나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를 피해 원유 수출을 우회시킨 그 경로의 끝에, 또 하나의 병목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9월 10일 새벽, 예멘의 후티가 홍해 연안 항구 도시 모카를 점령했다.…

이란은 문을 닫지 않았다 — 호르무즈 해협 통제, 봉쇄에서 ‘관리’로

2026년 9월 10일

지난 열흘 동안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법이 바뀌었다. 2월에 이란이 한 일은 해협을 닫는 것이었다. 9월에 이란이 하는 일은 해협을 운영하겠다는 선언이다. 차이가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나는 이 전환이 이번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라고 본다. 문을 부수는 싸움은 언젠가 끝난다. 문에 요금표를 붙이는 싸움은 좀처럼 끝나지 않는다. 9월 9일, 이란 혁명수비대(IRGC) 대변인 호세인 모헤비…

부수지 않고 조른다 — 2026년 여름, 전쟁의 문법이 바뀌었다

2026년 8월 31일

여름이 끝나간다. 8월 한 달의 국제정세 자료를 쌓아놓고 전선별로 정리하다가, 나는 어느 순간 정리를 멈췄다. 중동과 우크라이나와 통상 마찰은 서로 아무 관계가 없는 사안인데, 세 장의 브리핑에서 같은 문장 구조가 반복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가 누구를 더 많이 파괴했다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누가 무엇을 막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오늘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개별 전황이 아니다. 그 아래에 깔린…

믿고 싶지 않았던 것 — 1941년의 경고와 오늘의 공개 서류

2026년 8월 15일

1941년 8월, 뉴욕에서 영문 책 한 권이 나왔다. 제목은 『Japan Inside Out』, 우리말로 『일본 내막기』다. 요지는 단순했다. 일본은 멈추지 않을 것이고, 결국 미국을 칠 것이다. 반응은 냉담했다. 설마 그렇게까지 하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리고 약 넉 달 뒤인 12월 7일, 진주만이 불탔다. 나는 이 이야기를 예언이 적중했다는 미담으로 읽지 않는다. 내가 오래 붙잡는 대목은 다른 데 있다.…

탄약이 모자란다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 미군이 이란보다 먼저 정리해야 할 것

2026년 8월 9일

미국 이란 전쟁, 8월 들어 양측의 폭격이 멈췄다. 협상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그런데 지난 며칠 올라온 자료들을 하나씩 대조하다가, 나는 승패보다 훨씬 오래 붙잡게 된 대목을 만났다. 미군의 탄약이 바닥나고 있다는 보도다. 군에서 작전계획을 짜본 사람이라면 여기서 걸릴 것이다. 오늘 글은 먼저 지금 중동이 어떤 상태인지 정리하고, 그다음 내가 이 대목을 왜 문제로 보는지를 이야기하려…

혁명가들은 정말 옳았는가 — 에드먼드 버크가 프랑스 혁명에 던진 질문

2026년 8월 1일

우리는 프랑스 혁명을 진보의 승리로 배웠다. 1789년 7월 바스티유가 무너지고, 자유·평등·박애가 선포되고, 낡은 신분제가 끝났다고. 나도 오래 그렇게 알았다. 그런데 혁명이 아직 '축제'로 보이던 1790년 11월, 공포정치가 시작되기 3년 전에, 한 아일랜드 출신 영국 하원의원이 책 한 권을 냈다. 바로 에드먼드 버크, 그가 쓴 『프랑스 혁명에 관한 성찰』이다. 그는 이 혁명이 유혈과 군사독재로 끝날 것이라고…

OSINT는 어떻게 전쟁을 실시간으로 읽는가 — 공개출처정보 수집·검증의 원리

2026년 7월 28일

나는 전선에 직접 가지 않는다. 그런데도 매일 전선을 읽는다. 우크라이나 어느 들판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호르무즈에서 유조선이 어디서 불탔는지 — 나는 스마트폰 영상 한 조각, 상업 위성사진 한 장, 텔레그램 게시물 한 줄을 모아 '판'을 짠다. 이것이 OSINT(Open-Source Intelligence·공개출처정보)다. 한때 국가 정보기관만의 전유물이던 첩보가, 이제는 공개된 정보의 바다에서 누구나 길어 올릴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두 전쟁을 겹쳐 읽다 — 러우·중동 전황, 전쟁은 바다와 드론으로

2026년 7월 24일

오늘(2026년 7월 24일) 나는 두 장의 전황지도를 나란히 펴놓고 봤다. 하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다른 하나는 중동. 전구도, 당사자도, 명분도 전혀 다른 두 전쟁이다. 그런데 두 지도를 겹쳐 보니 똑같은 형태 하나가 떠올랐다. 지상 전선은 얼어붙었고, 진짜 싸움은 '바다'와 '드론'으로, 그리고 '좁은 목(초크포인트)'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오늘은 OSINT(공개출처정보)로 잡아낸 러우 중동 전황을 겹쳐 읽어보려 한다. 다만 미리 밝혀둔다…

경제 · 금융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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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올렸는데 국채금리는 내렸다 — 주담대 금리 전망, 무엇을 봐야 하나

2026년 9월 18일

7월에 나는 이 블로그에서 연준이 인하가 아니라 인상을 고민하고 있다고 썼다. 두 달이 지나 실제로 올렸다. 9월 16일, 25bp. 2023년 이후 첫 인상이었다. 맞혔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주담대 금리 전망, 그 질문의 답이 갈리는 지점은 다른 곳에 있었다. 금리를 올렸는데 미국 국채금리가 내렸다. 주담대 금리 전망, 이 대목에서 판단이 갈린다. 기준금리가 올랐으니 내 대출금리도 오를…

연준은 인하가 아니라 인상을 고민한다 — 워시 매파 연준과 FOMC 금리 전망

2026년 7월 23일

불과 반년 전만 해도 시장의 질문은 하나였다. "연준은 언제 금리를 내릴까?" 그런데 2026년 여름, 질문이 뒤집혔다. 지금 시장이 묻는 건 "연준이 올릴까?"다. 이 질문의 방향이 바뀐 것 — 그것이 오늘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 이야기의 전부다. 7월 29일, 케빈 워시가 이끄는 새 연준이 금리를 결정한다. 나는 이번 FOMC 금리 전망을 '끈적한 물가'와 '식어가는 경제' 사이에 낀…

중국이 7월 24일 페이퍼 금을 닫는다 — 개미는 종이, 국가는 쇳덩이

2026년 7월 22일

2026년 7월 24일, 중국의 가장 큰 은행들이 개인의 '종이 금(paper gold)' 거래에 문을 닫는다. 세계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ICBC)을 필두로 우정저축은행·핑안은행·광파은행이, 상하이금거래소(SGE)에 연동된 소매 귀금속 거래 서비스를 이날 결제를 끝으로 중단한다. 언뜻 보면 '변동성에 데인 개미를 보호하는' 소비자 보호 조치다. 그런데 나는 이 뉴스를 보며 반대편 손을 함께 봤다. 같은 중국의 중앙은행은 지금 20개월 연속으로 금을…

달러는 정말 무너지나 — 페트로달러의 균열, 이란 전쟁, 그리고 달러의 반격 카드

2026년 7월 6일

달러는 정말 무너지고 있는가. 요즘 브릭스 언론을 뒤지다 보면 이 질문이 자꾸 되돌아온다. 러시아 TASS·RT,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한목소리로 "금이 오르고 달러가 진다"고 외친다. 나는 이 서사를 반쯤은 믿고, 반쯤은 걸러 듣는다. 오늘은 그 '반씩'을 정확히 나눠보려 한다 — 무엇이 진짜 무너지고 있고, 달러는 아직 무엇으로 버티며, 어떻게 되돌릴 수 있는지. 금 매입은 '증상'일 뿐, 진짜…

영원한 것은 없다 — HBM에 취한 사이, 중국이 D램의 문을 연다

2026년 7월 1일

언젠가는 꽃도 시들고 풀도 마른다. 영원한 것은 없다. 나는 반도체 산업을 들여다볼 때마다 이 오래된 문장이 떠오른다. 한때 자율주행은 먼 이야기였다. 그런데 테슬라가 자동차 대량생산과 인공지능을 결합하면서, 어느새 '자율주행차'라는 말의 대명사가 됐다. 이제 무슨 차를 만들든 사람들은 테슬라와 비교한다. 마치 서울의 집값을 강남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느냐로 재는 것처럼 말이다. 벤치마크가 된다는 건 그런 것이다. 메모리…

미국 희토류 자립, 어디까지 왔나 — 펜타곤이 주주가 된 까닭과 ‘중희토류 99%’라는 급소

2026년 6월 25일

6월 22일, 베이징이 조용히 빗장을 다시 걸었다. 중국 상무부가 미국의 희토류 기업 MP머티리얼스(MP Materials)와 USA레어어스(USA Rare Earth)를 비롯한 미국 기업 열 곳을 수출통제 명단에 올린 것이다. 하필 이 두 회사는 미국이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겠다"며 연방 자금을 가장 많이 부어 키운 간판 기업들이다. 나는 이 뉴스를 보면서, 군에서 보급선이 끊겼을 때의 그 서늘한 감각이 떠올랐다. 총은…

정보 피드 — OSINT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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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러우 전선 리포트 — 무엇이 달라졌나 (2026.7.2)

2026년 7월 2일

정보 피드에 두 전선의 현황을 정리한다. 오늘은 단순 스냅숏이 아니라 '이전과 무엇이 달라졌는가'에 초점을 둔다. 나는 OSINT를 읽을 때 늘 두 가지를 함께 본다 —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그리고 그 정보를 누가 어느 진영에서 흘렸는가. 아래 판단에는 신뢰도와 편향 주의를 함께 달아둔다. 기준 시점은 2026년 7월 2일이다. 중동 — '전쟁'에서 '이후'로 넘어갔다 가장 큰 변화부터.…

[전황 브리핑·6/20] 내가 읽는 두 전선 — 우크라이나 여름 드론전과 ‘종이 한 장’이 된 레바논 휴전

2026년 6월 20일

군에서 15년을 보내며 몸에 밴 버릇이 하나 있다. 아침에 상황도부터 펴 놓고, '어제 들어온 보고 중에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한쪽 주장인가'를 가른 뒤에야 판단을 시작하는 것. 오늘(2026년 6월 20일) 두 전선 — 러시아·우크라이나와 중동 — 을 그 버릇대로 읽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곳 모두 '결정적 승부 없는 소모전'과 '종이 한 장짜리 외교'가 맞물려 있다. 아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황 (2026년 6월) — OSINT로 본 포크롭스크 교착과 협상 정체

2026년 6월 17일

2026년 6월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결정적 승부 없는 소모전'의 국면에 머물러 있다. 한쪽의 발표만으로 전선을 읽으면 왜곡되기 쉽다. 이 글은 친(親)러시아 채널(Rybar)과 친(親)우크라이나 OSINT(DeepStateUA), 그리고 ISW·CSIS 등 독립 분석을 교차검증해, '확인된 사실'과 '일방의 주장'을 구분해 정리한다. 참모의 시선으로 전황의 안개를 걷어낸다. 지상 전선 — 포크롭스크의 '점령 후 정체' 가장 치열한 도네츠크 북부 포크롭스크·미르노그라드 방향에서, 친우크라이나…

이란 평화협정 임박 — 트럼프 “주말 타결 가능”, 이란도 수용 시사

2026년 6월 12일

이란 평화협정이 다시 '임박'의 문턱에 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월 11일 예정됐던 추가 타격을 취소하고, "이란 지도부 최고위급에서 합의가 승인됐다"며 서명이 "며칠 안에, 아마 유럽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도 테헤란이 합의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6월 초까지만 해도 직접 타격을 주고받던 두 나라가 갑자기 협상 테이블로 향한 것이다. 그러나 환호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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