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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Global Situation  |  GLOBAL-SITUATION

끝나지 않는 미국 이란 전쟁 — 지도자를 바꿔도 멈추지 않았다

📅 1107 KST — 2026.07.15
✍️ wjdwo703
⏱️ READ 18 MIN

지난달, 다들 전쟁이 끝났다고 했다. 2026년 6월 17일 미국과 이란이 이른바 ‘이슬라마바드 각서’에 서명했을 때, 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미끄러졌고 시장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나는 그 뉴스를 믿지 않았다. 내가 줄곧 말해온 게 있다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은 한쪽이 무릎 꿇지 않는 한 끝나지 않는다고. 휴전이 나와도 그건 평화가 아니라 잠깐의 관리 국면일 뿐이라고. 그리고 한 달 만에, 그 각서는 종잇조각이 됐다. 다만 이번엔 내 예상보다 한 걸음 더 나간 장면이 있었고, 그게 내 논리 자체를 더 날카롭게 다듬게 만들었다. 오늘은 이 미국 이란 전쟁이 왜 끝나지 않는지, 그 이야기를 하려 한다.

미국 이란 전쟁, 무슨 일이 벌어졌나 — 한 달 만에 깨진 휴전

먼저 사실부터. 6월 17~18일,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과 카타르의 중재로 14개 항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60일의 협상 기간을 두고 그 안에 핵심 쟁점 — 우라늄 농축 수준과 고농축우라늄 재고 처리,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대이란 제재 완화, 최대 250억 달러 규모의 동결 자산 해제, 그리고 3천억 달러 규모의 재건 계획까지 — 을 매듭짓겠다는 구상이었다. 시장은 환호했고, 브렌트유는 7월 1일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개전 직전인 2월 말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였다. 7월 7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들이 공격받았고, 7월 9일 휴전은 사실상 붕괴했다. 12일 미국은 이란군을 ‘무력화’하겠다며 새로운 공습에 나섰고, 13일에는 상선 피격에 대한 보복이라며 이란 내 85개 표적을 타격했다. 반다르아바스 항과 키시·케슈름·아부무사 섬에서 폭발이 이어졌다. 이란은 곧바로 자신들이 호르무즈에서 유조선 2척을 타격했다고 주장했고, 쿠웨이트에 있는 미군 기지라고 지목한 시설에 드론으로 통신 시스템·연료 탱크·패트리엇 방공망·탄약고를 노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헤란에 “휴전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통보했다. 유가는 다시 튀어 한때 87달러를 찍었고, 7월 14일 84.73달러로 마감했다.

여기에 미국은 한 수를 더 뒀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해상 교통을 다시 봉쇄한다고 밝혔다 — 사실상의 해상 봉쇄다. 이 발표만으로 국제 유가는 9% 넘게 뛰었다. 그리고 봉쇄 직전, 중국 외교부는 호르무즈의 ‘정상적이고 안전한 통항’을 복구하라고 요구했다. 이란산 원유의 최대 고객이 중국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이 한마디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이 전선은 미국과 이란 둘만의 것이 아니다. 중국이 이란을 뒤에서 어떻게 ‘관리’하며 판을 흔드는지는 앞서 따로 짚었다.

미군 공습 야간 전투기

내가 말했던 그대로 — 휴전은 평화가 아니라 관리 국면

나는 이 미국 이란 전쟁의 흐름을 이미 여러 번 짚었다. 휴전 소식이 나올 때마다 나는 회의적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번 각서의 구조 자체가 붕괴를 예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어려운 문제 — 농축, 호르무즈의 통제권, 제재 — 를 ’60일 뒤에 풀자’며 미뤄둔 합의는, 해결이 아니라 카운트다운이다. 뇌관을 뽑지 않고 타이머만 맞춰둔 셈이다. 양측이 서로를 근본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상황에서, 60일이라는 시간은 신뢰를 쌓는 창이 아니라 서로의 약점을 시험하는 창이 된다.

그리고 내가 반복해서 말한 전파 경로 — 잦은 분쟁이 재발하면 호르무즈 통항이 얼어붙고, 선박 전쟁보험료가 치솟고, 결국 누구도 안심하고 기름을 실어 나르지 못한다 — 도 그대로 나타났다. 재개전 이후 호르무즈 통항량은 가파르게 줄었고, 주요 아시아–유럽·아시아–미 동부 항로의 전쟁위험 보험료는 2월 말 대비 150% 안팎으로 뛰었다. 업계 추산으로 선단 전체에 주당 4천만~5천만 달러의 추가 연료·보험 비용이 붙는다고 한다. 예측이 맞았다는 걸 자랑하려는 게 아니다. 구조를 보면 보이는 결말이었을 뿐이다.

미국은 어떻게 말하나 — 폭스뉴스의 강경 프레임, 그리고 그 균열

미국 보수 언론, 특히 폭스뉴스의 프레임은 선명하다. 이번 재개전의 책임은 전적으로 이란에 있다는 것이다.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먼저 상선을 공격하고 호르무즈를 틀어막으려 하면서 휴전을 깼다고 규정하고, 휴전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이번 타격이 “어제 이란의 선박 폭격에 대한 응징”이며 “또 이런 일이 벌어지면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고 썼다.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 항구 봉쇄를 재개한 직후엔 “미군의 압도적 힘 덕분에 석유가 그 어느 때보다 잘 흐른다”고도 했다. ‘강한 미국, 굴복시켜야 할 이란’이라는 서사가 폭스의 헤드라인을 채운다 — “미국, 이란에 강력한 타격”, “트럼프, 이란을 매우 세게 칠 준비”.

그런데 내가 주목하는 건 그 강경 서사에 난 균열이다. 다름 아닌 폭스뉴스의 시청자층 — 곧 트럼프의 핵심 지지 기반 — 일부가 “또 중동 전쟁이냐”며 이번 재개입을 ‘큰 실수’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개입을 꺼리는 고립주의 성향의 지지층과, 밖으로 강함을 증명해야 하는 대통령 사이의 긴장이다. 나는 이 대목이 이 전쟁의 성격을 이해하는 열쇠라고 본다.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정부는 이란에 밀리는 모습도, 또 하나의 수렁에 빠지는 모습도 보일 수 없다. 그래서 ‘세게 때리되 지상전으로는 안 간다’는 아슬아슬한 선을 탄다. 역설적이게도, 이 국내 정치의 제약이야말로 이 전쟁을 전면전이 아닌 ‘관리된’ 상태에 묶어두는 또 하나의 힘이다. 강경론이 판을 키우고, 그 강경론의 국내적 한계가 다시 판을 관리 국면으로 되돌린다.

그렇다고 이란이 피해자인가 — 아니다

미국의 강경론을 짚었다고 해서, 이란을 피해자 자리에 앉힐 생각은 전혀 없다. 냉정히 보면 이번 국면에서 먼저 선을 넘은 쪽은 이란이다. 이란은 교전 상대국의 군함이 아니라, 여러 나라 선원이 탄 민간 상선을 공격했다. 호르무즈는 어느 한 나라의 바다가 아니라 세계가 함께 쓰는 통로다. 그 좁은 목을 볼모로 잡고 “기름이 못 지나가게 하겠다”고 위협하는 건, 미국을 겨눈다면서 실은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소비자를 인질로 삼는 짓이다. 자신을 감싸주던 중국조차 “안전한 통항을 복구하라”고 요구하고 나선 게 그 방증이다. 적을 때리려다 후원자까지 등 돌리게 만드는 자충수다.

핵 문제는 더 노골적이다. 이란은 농축을 재개하지 않았다지만, 60% 고농축우라늄을 국내에 쌓아둔 채 IAEA 사찰단을 내보내고 검증을 거부한다. “언제든 무기급으로 갈 수 있다”는 카드를 협상 테이블 위 권총처럼 올려두는 것 — 이건 방어가 아니라 협박이고, 그 협박이 되레 상대의 선제타격에 명분을 준다. 게다가 미국·이스라엘을 ‘악마’로 규정하는 것을 체제 존립의 근거로 삼는 신정 정권이, 왕정을 무너뜨린 혁명을 자처하면서 정작 최고지도자 자리를 아들에게 세습한다. 그 정당성의 공허함까지 포함해, 이란 지도부 역시 비판받아 마땅하다. 나는 어느 편도 응원하지 않는다. 미국의 무모함도, 이란의 협박도 똑같이 냉정하게 본다. 다만 판을 정확히 읽으려 할 뿐이다.

그런데 내 논리를 한 곳 고쳐야 한다 — 지도자를 바꿔도 끝나지 않았다

여기서 솔직하게 내 말을 한 대목 수정하려 한다. 나는 그동안 “이란의 지도부가 바뀌지 않는 한 전쟁과 적대는 계속된다”고 말해왔다. 이란의 국가 정체성 자체가 미국과 이스라엘을 ‘악마’로 규정하고 있어서, 그 지도부가 그대로인 한 화해는 불가능하다는 논리였다. 그런데 현실은 내 말을 넘어서 버렸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실제로 이란의 지도부를 바꿨다. 2026년 2월 28일 개전 첫 타격에서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86)가 사망했다. 그리고 3월, 전문가회의는 그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56)를 제3대 최고지도자로 세웠다. 지도자가 바뀐 것이다 — 그것도 폭격으로. 그런데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아들이 아버지의 자리를 세습했고, 적대의 노선은 한 치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내 명제를 이렇게 고쳐 쓴다. 문제는 ‘지도자가 안 바뀌는 것’이 아니라 ‘지도자를 바꿔도 바뀌지 않는 체제’다. 이 전쟁의 엔진은 한 사람의 인물이 아니라, 미국·이스라엘에 대한 적대를 존립 근거로 삼는 정권의 구조 그 자체다. 최고지도자를 제거해도, 같은 교리를 물려받은 아들이 그 자리에 앉는다. 머리를 잘라도 같은 몸이 새 머리를 다시 세운다. 이건 내 예측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오히려 결론(전쟁은 끝나지 않는다)은 그대로 맞았고 그 이유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깊고 더 견고했다는 뜻이다. 개인을 겨눈 ‘참수’ 전략이 이 전쟁을 끝내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테헤란 지도부 교체 도시 전경

이건 ‘끝나지 않는 전쟁’이지 ‘전면전’은 아니다 — 관리된 무한전

다만 여기서 또 하나의 결을 덧붙여야 정확하다. 이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한쪽이 완전히 무너질 때까지 치닫는 전면전으로 가고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자세히 보면 양측 모두 벼랑 끝에서 절묘하게 발을 뺀다. 이란은 미국을 향해 드론을 날리면서도 우라늄 농축은 재개하지 않았다. 개전 전 확보한 60% 고농축우라늄 약 440kg과 20% 약 184kg을 국내에 그대로 쥔 채, ‘언제든 마음먹으면 무기급으로 갈 수 있다’는 카드만 손에 들고 흔든다. 넘지는 않되 뽑지도 않는, 계산된 위협이다. 미국 역시 85개 표적을 때리면서도 “기술 협상은 계속한다”는 말을 놓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 국면의 진짜 이름은 ‘전쟁의 끝’도 ‘평화’도 아니다. 전면전도 아니고 평화도 아닌, 관리된 무한전(no war, no peace)이다. 낮은 강도로 계속 끓다가, 이따금 확 끓어올랐다가, 다시 잦아드는 상태. 역설적이게도 이건 활활 타올랐다가 소진되는 열전(熱戰)보다 더 오래가고, 더 서서히 갉아먹는다. 시장도, 언론도, 결국 우리도 이 상태에 익숙해지고 만다. 그리고 익숙해진다는 것 — 위험이 상수(常數)가 되어 더는 뉴스가 되지 않는 것 — 이야말로 이 전쟁의 가장 무서운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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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정보

내가 고쳐 쓴 명제는 이렇다. 이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다만 그 이유는 지도자가 그대로여서가 아니라, 지도자를 바꿔도 체제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끝나지 않음은 전면전의 형태가 아니라, 위험이 일상이 되는 ‘관리된 무한전’의 형태로 온다.

반대편 시각도 듣는다 — “이건 협상용 벼랑끝일 뿐”

물론 나와 다르게 읽는 시각도 있다. 이 견해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의 재타격은 전쟁의 재개가 아니라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기 위한 ‘벼랑끝 전술’이라고. 실제로 미국은 공습 중에도 협상 의지를 거두지 않았고,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다시 양측을 테이블로 부르려 움직이고 있다. 60일 창이 깨진 게 아니라 잠시 흔들린 것뿐이며, 결국 양측 다 전면전은 감당 못 하니 어떤 형태로든 관리된 합의로 수렴한다는 것이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란이 농축을 재개하지 않은 것도, 미국이 지상전으로 확전하지 않은 것도, 양측이 파국을 피하려 한다는 증거로 읽을 수 있다.

나는 이 반론을 진지하게 받는다. 다만 나는 이렇게 답한다. ‘협상용 벼랑끝’과 ‘끝나지 않는 전쟁’은 사실 같은 동전의 양면이다. 벼랑끝을 반복한다는 것 자체가, 이 관계가 안정된 평화로 정착할 수 없다는 증거다. 매번 협상장으로 돌아가지만 매번 핵심은 미뤄지고, 그 사이 유조선은 불타고 보험료는 오른다. 그게 몇 년이고 반복되는 상태 — 그게 바로 내가 말하는 ‘관리된 무한전’이다. 반론과 내 주장은 결론에서 갈라지는 게 아니라, 같은 그림을 낙관과 냉정으로 다르게 부르는 것에 가깝다.

균형이 깨지는 지점 — 호르무즈·농축·오판

이 ‘관리된 무한전’이 무섭지만 그나마 견딜 만한 건, 아직 균형이 유지되고 있어서다. 문제는 그 균형이 깨지는 방아쇠가 최소 세 개 걸려 있다는 것이다. 첫째, 호르무즈의 완전 봉쇄다. 지금은 유조선을 ‘괴롭히는’ 수준이지만, 이란이 해협을 실제로 틀어막으면 이건 국지 분쟁이 아니라 세계 에너지 위기가 된다.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이 좁은 목을 지난다. 둘째, 농축 돌파(breakout)다. 이란이 쥐고만 있던 60% 우라늄을 무기급으로 밀어 올리는 순간, 미국·이스라엘의 셈법은 ‘관리’에서 ‘제거’로 넘어간다. 셋째, 오판이다.

특히 세 번째가 마음에 걸린다.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승계 이후 공개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신임 지도자, 그것도 아버지가 적국의 폭격으로 죽은 뒤 그 자리를 물려받은 사람은, 내부를 향해 강경함을 증명해야 할 압박에 놓이기 쉽다. 약한 리더가 강한 척해야 할 때, 오판의 확률은 올라간다. 이 셋 중 하나만 당겨져도 ‘끓는 물’은 순식간에 ‘넘치는 물’이 된다.

유가 급등 유조선 석양

한국에 오는 청구서 — 유가·보험·물가

그래서 이게 태평양 건너 남의 불구경이냐 하면, 전혀 아니다. 한국은 원유의 대부분을 중동에서, 그것도 호르무즈를 지나 들여온다. 이 전쟁이 ‘관리된 무한전’으로 굳는다는 건, 한국 경제에 일회성 충격이 아니라 상시적인 위험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뜻이다. 유가가 70달러로 내렸다 87달러로 튀는 롤러코스터가 반복되면, 정유·항공·해운의 원가 계산이 흔들리고, 전쟁보험료 150% 인상은 결국 운임에 얹혀 수입 물가로 돌아온다. 환율이 흔들리면 그 부담은 더 커진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건 대응의 ‘틀’을 바꿔야 한다는 점이다. 한 번 터지고 끝날 사건으로 보고 ‘지나가길 기다리는’ 전략은 이제 안 통한다. 몇 년이고 상수로 깔릴 위험이라면, 그건 세금처럼 미리 계산해 넣어야 하는 비용이다. 에너지 재고와 도입선 다변화, 운임·환헤지, 그리고 이 변동성을 견딜 재무 체력 — 기업이든 개인이든, ‘스파이크’가 아니라 ‘상시 부담’을 전제로 판을 짜야 한다. 이게 내가 이 전쟁을 계속 들여다보는 이유다. 전선의 포성 하나가 결국 우리 일상의 청구서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한국 원유 수입 항만 정유 터미널

미국 이란 전쟁, 내 결론 — 끝나지 않는다, 다만 이유는 더 깊다

정리하자. 나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고 말해왔고, 지난 한 달은 그 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6월의 각서는 평화가 아니라 관리 국면이었고, 예정된 대로 무너졌다. 다만 나는 내 논리를 한 곳 고친다 — 나는 ‘지도부가 안 바뀌어서’라고 말했지만, 현실은 그들이 폭격으로 지도자를 바꿨는데도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 그래서 진실은 내 말보다 더 냉정하다. 이 전쟁의 엔진은 사람이 아니라 체제이고, 머리를 잘라도 같은 몸이 새 머리를 세운다.

그리고 이 끝나지 않음은, 활활 타는 전면전이 아니라 위험이 일상이 되는 ‘관리된 무한전’의 얼굴로 온다. 정말 두려운 건 파국이 아니라, 파국이 오지 않은 채 위험이 상수가 되어 우리가 그 청구서에 무감각해지는 것이다. 호르무즈·농축·오판 — 이 셋 중 하나가 당겨지기 전까지, 세계는 이 어정쩡한 긴장을 ‘새로운 정상’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갈 것이다. 나는 그 정상을 정상이라 부르지 않으려 한다. 끝나지 않는 전쟁을 끝난 것처럼 착각하지 않는 것, 그게 이 판을 읽는 첫 번째 원칙이다.

자주 묻는 질문 (F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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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7일 서명된 ‘이슬라마바드 각서’는 농축·호르무즈 통제권·제재 같은 핵심 쟁점을 60일 뒤로 미룬 구조였습니다. 가장 어려운 문제를 미뤄둔 합의는 해결이 아니라 카운트다운입니다. 7월 초 호르무즈 유조선 피격을 계기로 미국이 이란 내 85개 표적을 타격하고, 이란도 유조선과 쿠웨이트 내 미군 기지로 지목한 시설을 반격하면서 휴전은 붕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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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개전 첫 타격에서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고, 3월 그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제3대 최고지도자로 승계했습니다. 그런데도 적대 노선은 그대로입니다. 이 전쟁의 동력이 특정 인물이 아니라, 미국·이스라엘에 대한 적대를 존립 근거로 삼는 정권의 구조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지도자를 바꿔도 체제가 같으면 전쟁은 끝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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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도 평화도 아닌 상태입니다. 이란은 드론을 날리면서도 우라늄 농축은 재개하지 않고 60% 고농축우라늄을 레버리지로 쥐고, 미국은 공습하면서도 협상 의지를 놓지 않습니다. 양측 다 파국은 피하되 적대는 멈추지 않는, 낮은 강도로 계속 끓는 상태가 몇 년이고 이어지는 것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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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원유 대부분을 호르무즈를 지나 들여옵니다. 전쟁이 상시화되면 일회성 충격이 아니라 상시 위험 프리미엄이 붙습니다. 유가가 70~87달러를 오가는 변동, 전쟁보험료 150% 인상이 운임과 수입 물가로 전가되고 환율까지 흔들면 부담은 커집니다. ‘지나가길 기다리는’ 전략 대신, 상시 비용으로 전제하고 재고·도입선 다변화와 재무 체력으로 대비해야 합니다.

📚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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